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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박을 벗어난 소리의 아르떼, 오디오벡터 SR6 Avantgarde arrete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 2018.05.10 17:19:56     조회 : 739  

Shape Of Water
단지 말이나 활자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리는 음악예술, 연극, 영화 등 대단히 다양한 표현 양식을 통해 소통한다. 그 이유는 언어라는 것의 한계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와 복잡다단한 감정 등 언어라는 틀만으로는 절대 그 무한한 자유를 모두 측정하거나 포용하지 못한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Shape Of Water] 는 [사랑의 모양]이라는 제목으로 해석되어 상영관에 걸려있어 어리둥절했다. 대충 스쳐지나가면서 봤다면 사랑의 여러 모양 중 하나를 영화한 한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 영화가 내재한 주제는 보다 폭넓고 다양하며 심지어 철학적이다. 


정형과 무정형, 빨강과 초록 그리고 언어 장애를 가진 주인공과 아마존 밀림에서 데려온 기이한 괴생물체 등. 영화 안에서 모든 것들은 대비되고 은유되며 비유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주인공의 복락원적 서사로 몰고 가는 모티프로 작동한다. 동일한 소재와 사람, 감정을 놓고도 이를 활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주제와 장르는 무궁무진하다. 이 영화에서 언어의 한계를 여러 기표와 기의를 통해 역설하는 것은 반대급부로 영화라는 장르의 존재 이유다. 더불어 즉 주제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영화의 우월성을 투사하기도 한다.

Shape Of Sound
기표라는 틀 안에 갇힌 무한한 감정은 그 틀을 벗어날 때 비로소 자유롭게 비상한다. 영화 안에서 이런 언어, 기표의 한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변기에 오줌 한방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주변을 더럽히는 장면은 절절한 비소에 다름 아니다. 더군다나 음을 담아내는 도구들에서는 어떠할까 ? 악기는 물론 이를 녹음한 것을 다시 재생산해내야 하는 스피커 같은 경우 처음 출발선부터 상당히 열세에 놓인다. 이미 녹음은 이미 뮤지션의 독창적인 음악예술을 한번 변형된 뒤고 스피커는 이를 정확히 그리고 생생하게 되살려야하는 처지다.


오디오벡터라는 덴마크 스피커 메이커의 대표 올레 클리포드는 1979년부터 스피커를 만들어온 이래 줄곧 ‘Just Listen!’을 외치고 있다. 그저 자신이 만들어놓은 이 위대한 트랜스듀서 창작물을 믿고 그저 음악만 즐기라는 선전포고로 들린다. 그만큼 자신은 이 정형화된 틀 안에서 재생음의 신세계를 구축했다고 자부한다. 물방울 모양을 한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정말로 음악만 남고 오디오는 사라지게 만드는 불가능한 마법을 부를 수 있을까 ? 한 번 속는 셈 치고 그 내부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SR6 Avantgarde Arrete

아방가르드 아르떼, SR6 시리즈의 세 개 버전 중 가장 최상급에 붙여주는 ‘아르떼’모델은 훤칠한 키에 매우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졌다. 게다가 직접 표면을 손을 매만져 보면 어떤 거친 흔적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렌지 색상에 적당한 광택은 처음 만남부터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고 싶게 만드는 호감형이다. 하지만 그저 ‘Just Listen’이라고 말하는 오디오벡터 대표의 말은 틀렸다. 이 늘씬한 덴마크 스피커는 그냥 듣고만 있기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가 곳곳에 넘쳐난다.


기본적으로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초저역부터 초고역에 걸쳐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을 남김없이 표현할 수 있는 풀레인지급 스피커다. 이를 위해 오디오벡터는 총 네 개의 유닛을 동원하고 있다. 그런데 전면 배플에 보이는 것은 세 개 유닛뿐이다. 그러면 하나는 어디로 갔을까? 요즘 스피커들은 유닛을 옆구리나 등 또는 바닥에 숨겨놓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기 전엔 리뷰어를 오리무중에 빠지게 하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하단에 8인치 우퍼를 숨겨놓고 있다. 스펙에서 24Hz까지 하강한다고 적시한 초저역 재생 능력은 바로 바닥에 숨은 우퍼의 공로다.
 

중역으로 올라가면 두 개의 6.5인치 미드베이스가 당당히 버티고 있다. 총 세 개의 볼트로 단단히 조립된 미드베이스는 사실 동일한 대역을 담당하지 않는다. 하단에 장착된 유닛은 80Hz에서 350Hz까지, 즉 높은 저역에서 낮은 중역까지 커버하게끔 설계했다. 한편 상단에 위치한 미드 베이스 유닛엔 350Hz에서 2.8kHz에 이르는 주파수 대역을 할애했다. 즉, 낮은 중역에서 낮은 고역까지 재생한다. 그리고 이후 고역은 최상에 마련된 AMT 트위터가 담당하도록 설계했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80Hz/350Hz/2.8kHz 세 지점으로 이런 특이한 주파수 할당을 통해 만들어진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3.5웨이 스피커 형식을 띈다.


노맥스/카본을 샌드위치 형태로 결합시켜 만든 미드레인지는 매우 빠른 속도로 굉장히 밀도 높은 재생음을 만들어낸다. 잡티 없이 깨끗하게 정제된 사운드를 상상할 수 있다. 더불어 AMT 트위터는 오디오벡터의 전매특허. 하지만 AMT 또한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울트라 등급 최상위 버전이 사용된다. 오스카 헤일로 박사가 곤충의 고속 날갯짓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 트위터는 보편적인 리본 트위터와도 약간 다른 구조를 보이는데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가 무려 52kHz 라는 초고역 재생 능력을 갖는 이유다.


유닛 선정과 배치 그리고 주파수 대역 컷오프를 통한 독자적인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 이 외에도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엔 음향, 음악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그릇으로써 충실하기 위해 대단히 다양한 설계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바인딩 포스트 플레이트를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 직접 결합하 DFF 기술은 물론 내부 선재로 쓰인 고순도 동선을 무려 영하 278도에서 극저온 처리하는 NCS는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사운드 저항을 낮춰주는 LCC, AMT 트위터 후방을 열어두어 공간감을 향상시키는 SEC 등의 기술도 돋보인다.
 

최종 사운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는 캐비닛 구조 또한 굉장히 면밀히 고안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전면에 두 개의 포트를 만들어 벽과의 거리에 따른 저역 변화에서 자유롭다. 베이스 우퍼를 바닥면에 설치한 것도 전면 배플 공진에 따른 상위 대역과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게다가 후면은 통 알루미늄으로 처리해 캐비닛 진동을 몇 단계에 걸쳐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며 후방에도 상단에 고역용 트위터를 열어두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재파 및 브레이크업 모드, 그룹 딜레이를 최소화하는 한편 ISA 기술을 적용한 특수 흡음제를 최소한만 투입한 것도 이상적이다. NES 기술을 사용한 하단 받침 구조는 최종적으로 남은 아주 작은 에너지도 자연스럽게 소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Sound of SR6 Avantgarde Arrete

복잡한 구성없이 벨칸토 블랙 EX 인티앰프 하나로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의 모든 퍼포머스를 살폈다. 물론 다양한 환경에서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변화무쌍한 스피커의 다채로운 표정을 모두 함축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 몇 차례의 벨칸토 블랙 시리즈 리뷰를 참조한다면 성능의 절반 이상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를 처음 들었을 때는 하위 모델과 굉장히 크게 비교되는 부분들 그리고 약간 겹치는 부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된다. 일단 고역은 AMT 라는 트위터의 영향으로 오디오벡터를 뚜렷하게 구분지어 준다. 예를 들어 안나 네트렙코와 롤란드 빌라존의 듀엣 앨범 중 라보엠을 들어보면 번개처럼 빠른 반응과 함께 시원하고 멀리 뻗어나가는 사운드가 지배적이다. 정적의 배경 아래 밝고 화창한 가을 하늘 같은 느낌이다. 더불어 중역의 농도 짙은 밀도감이 더해서 약간 달콤하면서 상쾌한 사운드 스펙트럼이 모든 악기에 젖어든다. 성악곡에서 중고역은 활짝 열린 옥타브 위에서 여성과 남성의 음역대 및 질감이 확연히 구분되며 입체적인 레이어링을 만들어낸다.


AMT의 고역은 선명하고 생생하지만 하위 모델에 적용된 그것과 달리 울트라 버전의 더욱 곱고 세밀한 디테일, 높은 정보량이 돋보인다. 예를 알렉산드르 타로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이나 엘렌 그리모의 피아노 소품 또는 힐러리 한의 근작 [Retrospective]등에서 보여주는 음색은 상큼하며 침투력이 뛰어나다. 일반적인 돔 트위터에서는 얻기 힘든 생생하고 활력 넘치는 음색에 음영 구분 및 계조 표현이 남달라 악기 사운드가 매우 입체적으로 조망된다.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문 듯 싱싱하지만 그것처럼 차갑지 않게 사르르 공간에 빠르게 침투한다.


전체적인 대역 균형감은 매우 타이트하며 골격이 뚜렷한 소리다. 전반적으로 캐비닛에 댐핑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물샐틈없이 단단하며 특히 중역과 저역은 거의 불필요한 잔상을 남기지 않는다. 통울림을 활용한 프로악, 하베스 등의 스피커와는 반대편에 서 있으며 달리, 다인오디오보다도 응집력이 높아 깨끗하게 정제된 고밀도 중, 저역을 만들어낸다.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이나 포플레이 등 리듬감 좋은 재즈를 들어보면 전 대역에 걸쳐 순발력이 뛰어나며 강, 약 조절이 명쾌하게 표현된다. 물론 벨칸토의 성격도 있으나 컨스텔레이션과의 매칭에서도 기본적인 음질 특성은 고집스럽게 유지해준다.


음장과 다이내믹레인지 규모를 높여 [Tutti]샘플러 중 전람회의 그림을 들어보자. 어떤 사람들은 높은 저역과 낮은 중역을 빵빵하게 부풀려 한 방을 느끼길 원하며 그것이 가장 이상적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러한 중저역은 부스트된 소리며 때에 따라 상위 대역의 하모닉스 구조까지 훼손시키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대단히 정확하며 해상력을 제 1 목표로 만든 소리다. 풍부하며 우렁찬 저역보다는 다이내믹레인지 폭을 깊게 가져가면서도 밀도와 항력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 더불어 사운드 스테이징이 아주 넓진 않지만 높은 볼륨에서도 정위감이 왜곡되지 않는 모습이다.

총평

무엇이든 처음 인상은 상당 시간 동안 해당 제품이나 사람의 깊은 내면을 오독하게 만든다.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를 처음 보았을 때 같은 덴마크 태생의 달리를 닮은 캐비닛 그리고 AMT 트위터는 마치 엘락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그 내면에 설계해놓은 오디오벡터의 사운드 철학과 디테일은 마치 독일이나 미국의 하이엔드 스피커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3.5웨이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AMT 트위터를 매우 영민하게 결합해 또 하나의 새로운 독창적 트랜스듀서를 완성했다. 92.5dB에 공칭 임피던스 8옴으로 제동이 쉬우면서도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징과 군더더기 없이 청명한 고역과 정확한 고밀도 중저역을 보여주었다. 큰 키에 비하면 공간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SR6 아방가르드 아르떼는 규정되고 정형화된 디자인 안에 정말로 음악만 남고 오디오는 사라지게 만드는 불가능한 마법을 부렸는가 ? 그렇다. 그들은 오디오벡터는 무정형의 음악 신호가 얽히고설킨 음악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독창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완성했다. 치밀한 설계를 통해 트랜스듀서의 속박에서 자유를 얻어 훨훨 날아올랐다. 40년의 세월은 헛되지 않았다. 

글: 코난



AUDIOVECTOR 하이파이 스피커(SR6 Avantgarde Arrete)
판매 가격 37,4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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